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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나들이

김해 국제공항 출국 전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기분전환

나는 지금까지 입 출국을 하면서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을 

이용해 본 적이 없고

김해 국제공항을 이용해왔다.

그 이유는 내가 한국에서 활동하는 지역에서 

그나마 가깝고 이동이 편리한 곳이 

부산과 가까운 김해국제공항이었고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부산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이유를 말해보라 하면 글쎄다... 

부산이라는 도시가 나에게는 편안함을 주고

이것저것 사정이 많았던 곳이다 보니

정이 가는 정도일 뿐 큰 이유는 못 찾겠다.

그런데 그 정이라는 것이 무서운 것 같다.

꼭 항공편 예약을 할 때는 습관처럼

인천국제공항보다는 김해국제공항으로 

검색을 하게 되고 예약을 한다.

일본에 들어가기 전 난 또 부산→오사카의

항공기 편을 예약했고 부산으로 향했다.

숙소는 김해의 장유 방면의 호텔을 

이용하기도 하고 김해 경전철을 이용하면 

공항으로 갈 수 있는 부원역의 아이스퀘어 호텔 

또는 공항과 한 정거장인 서부산유통지구역의

 에어 포트 호텔을 이용한다.

보통 아침 일찍 출발하는 항공편인 경우 

김해 쪽에 있는 호텔을 이용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는 오후 비행기일 때는 

부산으로 예약하는 편이다.

부산에서 숙소를 예약할 때는 

서면 쪽의 호텔을 주로 이용하는 편이고 

되도록 지하철 2호선에

위치해 있는 호텔을 선호한다.

지하철 2호선에서는 광안리, 해운대, 서면 등

한 번에 이동이 가능하고 사상역에서

 김해 경전철로 환승할 때 많이 걸어야 하지만

몇 정거장 지나면 공항에 빠르게 도착한다. 

언제나처럼 사상 터미널에 내려서 

2호선을 타고 서면에 위치한 호텔에 

체크인 후 짐을 정리해 두고 

다시 2호선을 타고 광안리로 향했다.

몇 번이나 가본 곳이고 아는 곳이지만 

알면서 찾아가는 나만 아는 묘한 매력이 있다.

바닷가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찾아가는 것인지 나도 의문이다.

광안역에서 내려 광안리해수욕장으로 

한참을 걸어 내려가 바다가 점점 가까워지면

또 왔구나... 또 바다를 보는구나 하며

약간의 반가움도 느껴진다. 

해가 저물어가고 광안대교의 불빛이 

들어오는 걸 바라보면서 한국에서 지냈던 

나날들을 정리하고 일본 생활을 준비한다.


나는 언어가 달라지고 생활이 달라지면

인격이 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특히 공항에서 리셋이 되는 것 같다.

한국에서의 내가 따로 있고

일본에서의 내가 따로 있는 것 같아

내가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인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한국과 일본에서의 인격이 바뀌고 

사람이 달라지는 걸 나 자신이 느낀다.

모두가 이런 현상을 느끼고 있는 것인지 

궁금할 때도 있고 내가 비정상적인 것 같아

상담을 받아 볼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약간의 혼란을 매번 입 출국 시에 겪는데

그래서 더욱더 부산을 찾는 것 같다.

나만의 위로와 편안함을 찾기 위해서....


바다를 바라보며 한참을 앉아 있다가 

광안리 해수욕장을 빠져나온다.

약간의 허전함 씁쓸함을 느끼며 

전철을 이용해서 숙소로 이동한다. 

다음날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난 후 

서면역에서 사상역으로 향한다.

서면의 가장 안 좋은 점은 엘리베이터 이용이

힘들다는 것이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 

이용을 많이 하시는데 질서도 잘 안 지키고

캐리어 2개 끌고 가방까지 메고 있는 나를 향해

젊은사람이 탄다고 구박하시는 분도 계신다.

기분도 몇 번 상해보았고 무시도 몇 번

해 보았지만 매번 불편한 것은 사실이고

트라우마까지 생길 정도다.

어쨌든 꿋꿋함 반 쭈글함 반으로 

2호선을 이용해 사상역에서 내린 후 

김해 경전철로 향하고 갈아탄다.

모노레일 안에서 밖으로 보이는 강을 지나며

알 수 없는 혼란한 마음을 잡아본다.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하고 티켓팅을 끝낸 후 

면세점 안에 있는 스카이 허브 라운지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챙겨 먹고 시간을 보낸다.

면세 쇼핑에는 워낙 관심이 없는 편이라

라운지에서 시간을 많이 보낸다. 

스카이 허브 라운지 음식은 대체적으로 

먹을 만하고 시간 보내기에도 적당하다.

약간의 토스트와 시리얼도 준비되어 있고

식사도 가능하고 차와 주류도 있다.

안마의자가 있어서 사용하는 사람도 있었다.

늦은 점심을 챙겨 먹고 비행기 탑승 시간까지

나만의 시간을 느긋하게 보낸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면 모든 피로가 몰려와

잠이 들어버릴 때가 많다.

자다 보면 도착해 있는 경우도 있고

온몸이 천근만근 무겁기만 하다.

난 그렇게 일본 생활에 맞는 나를 리셋하고

공항에 도착함과 동시에 사람이 달라진다.

다시 한국을 찾을 때까지 또 다른 나로

잘 지내게 될 테지...... 

아무래도 내가 비정상적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