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서 와카야마현에 있는 고야산에
정신 좀 정리하려고 다녀왔다.
매년 겨울 눈이 내릴 만큼 추운 날씨에
찾아갔었는데 5월의 고야산이라니
기분이 조금 신선했고 차 창문을 내리고
구불구불 산길을 달릴 때 느껴지는
산 냄새에 항상 나던 멀미도 나지 않았다.
오사카에서 고야산을 가기 위해서는
난바역에서 쾌속을 타면 된다 하고
칸사이스루패스가 이용 가능하다 하는데
나는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다
난 오사카를 관광차원에서 온 적이 없고
살고 있는 상황이라서 관광에 관한 혜택은
단 한번도 받아 본 적이 없다.
간사이스루패스는 오사카 고베 교토 나라
와카야마 고야산이 이용 가능하고
전철 버스도 이용 가능하다.(JR이용불가)
2DAY와 3DAY 두 종류가 있고
가격이 서로 다르니 이용할 경우
여행 계획에 맞게 구매하면 될 것 같다.
케이블카도 이용하고 버스를 이용하면
고야산을 둘러볼 수 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되돌아갈 교통편의
시간표를 꼭 확인하고 움직여야 한다.
오쿠노인입구
高野山奥の院
고야산 오쿠노인 입구
고야산은 일본의 3대 영지 중 하나이며
세계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불교 역사와 일본 역사에 지식이 거의
없는 편이라서 깊숙하게 알지는 못한다.
TV에서 고야산을 주제로 하는 방송을
종종 보았었는데 한 번은 스님이 되기 위해
학생 때부터 수련을 하는 모습을 보았고
아버지가 스님이어서 절을 이어받기 위해
또는 승려의 길을 가기 위해 등 여학생과
남학생이 어렸을 때부터 준비하는 모습에
대단하다고 생각도 해 보았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높은 키와 수많은
묘비들에 압도 당했던 기억이 있다.
무덤 묘석 때문에 으스스 할 것 같았지만
묘석 모양도 나름 개성 있고 볼거리가
제법 많아서 묘지라는 느낌이 덜 느꼈었다.
2020년 일본은 코로나로 긴급사태 선언을
내렸고 매일 코로나로 바뀐 삶에
적응하며 지내느라 지쳐가고 있었다.
뉴스에서 긴급사태 선언을 해제 한다는
소식을 내보내길래 뭐랄까.. 다시 시작하는
2020년의 기분으로 고야산을 찾았다.
오쿠노인참배길
약간 신비스러운 분위기도 드는 것이
아무래도 키가 높은 나무들과 이끼
그리고 공기와 오래된 비석들 때문 아닐까?
눈이 덮였을 때 풍경도 굉장히 놀라웠는데
푸르름에 덮인 참배길도 멋있었다.
참배길묘비
이끼에 덮인 오래된 묘석들
초록 옷을 입었구나.
요정들이 살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무슨 묘지가 이렇게 크나 했더니
우리나라 역사에 좋게 남겨지지 않은
인물의 둘째 아들의 무덤이란다.
이렇듯 고야산의 오쿠노인 참배로에는
많은 묘지가 있다. 옛날 사람들부터
유명한 사람 현대의 유명 회사까지
한국계의 묘석도 볼 수가 있다.
사람 없는 오쿠노인도 처음이다.
예전에는 외국인들도 많고
단체 관광인들도 많았고
옷을 갖춰 입은 참배인들도 많았는데
많이 썰렁한 분위기였다.
그래도 향냄새는 가득하게 퍼져있었다.
항상 촉촉하게 젖어 있던 불상들인데
사람들이 없어서인지 머리 부분이
말라있는 불상도 있었다.
오쿠노인입구
여기서부터는 신성 구역이라서
사진 촬영 음식 섭취 흡연 등 금지다.
앞에서 인사를 하고 핸드폰은 무음으로
돌려놓고 가방 안에 넣고 걸어 다녀왔다.
향냄새만 가득한 다른 세계에 분위기의
법당은 어둡고 조용했다.
동전을 넣고 합장을 하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어느 것도 빌지는 않았고 몇 초 정도 서있다가
내 이름과 생년월일만 속으로 말하고
법당을 한번 둘러본 뒤 나왔다.
지하도 갈수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입장 금지라서 조금은 아쉬웠다.
음식점도 거의 문을 닫았었고 주변에서
편의점 하나 발견해서 오니기리와
음료수를 사서 출출함을 달래며 다시
구불구불한 산길을 내려가 오사카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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